주력 SPC삼립, 138억원 배당…사주 일가, 35%인 48억원 챙겨
파리크라상, 59억6천만원 받아, 63.3% 허 회장 몫…배당 안 해
주가, 약세 불구…증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원” 제시해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제과제빵을 주로 영위하는 SPC가 빵을 팔아 허영인 회장 등 사주가의 배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PC의 주력인 SPC삼립이 보통주에 1700원, 모두 138억원을 배당한다.
이는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이중 최대 주주인 ㈜파리크라상이 59억6000만원(350만8240주, 지분율 40.66%)을 가져간다.
아울러 허영인 회장이 6억8000만원(40만주, 4.64%)을, 허영인 회장의 장남으로 파리크라상 사장 겸 SPC그룹 부사장인 진수 씨가 23억9000만원(140만7560주, 16.31%)을, SPC그룹 부사장 겸 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인 차남 희수 씨가 17억5000만원(103만680주, 11.94%)을 각각 챙긴다.
사주가가 가져가는 배당금은 모두 48억2000만원이다. 이는 전체 배당금 가운데 34.9% 수준이다.
파리크라상이 받는 배당금 가운데 63.3%(37억7000만원)가 허영인 회장 몫이다. 다만, 파리크라상이 8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배당을 안한다고 공시했다.
피리크라상은 2022년 77억8000만원을 배당했으며, 2013년(88억7000만원)부터 지난해까지 2014년, 2015년, 2017년 2018년, 2020년 제외하고 배당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계 한 관계자가 “상장사는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해야 할 책임이 있다. 배당이 당연하다”고 일축했다.
배당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SPC삼립 주가가 약세다. SPC삼립의 주당 주가는 1월 9일 6만30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 등락하다 9일에는 5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검찰이 노동조합 압박과 관련해 허영인 회장을 최근 구속한 영향이라는 게 업계 풀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은 연구원이 이에 대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6% 밑돌겠지만, 빵과 유통 부문 이윤 개선으로 이익 증가 여지가 있다”며 SPC삼립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한편, SPC삼립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4333억원, 917억원으로, 전년보다 3.6%(1188억원), 2.6%(2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7%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SPC삼립이 1000원치를 팔아 27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이 기간 SPC삼립의 순이익은 5.6%(532억원 →502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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