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사옥. [사진=일양약품]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일양약품의 대표 제품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가 글로벌 시장 임상에서 표류하고 있다.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에 나선 지 10년이 넘었지만 해외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사법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답보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국내 품목허가 이듬해인 지난 2013년부터 라이선스아웃을 추진했다.

일양약품이 슈펙트의 해외 진출을 위해 총 4개의 해외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중국,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러시아, 남미 등에 진출했다. 슈펙트는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18번째 국산 항암 신약으로 만성골수백혈병치료제다.

다만, 해외 R&D가 더딘 상황이다. 일양약품은 한국, 러시아,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등 4개국에서 만성골수백혈병 2차치료제에 대한 3상 시험을 2019년부터 현재까지 5년째 진행해왔다. 팬데믹 시기와 맞물린 점을 고려하더라도 임상이 느리다는 평가다.

먼저 기술수출에 성공한 중국의 경우 수출 10년 만인 2022년에 3상이 종료됐다. 반면, 시판허가신청(NDA) 제출 자료를 3년째 준비하고 있다. 슈펙트의 중국 진출을 목적으로 설립한 합작법인(JV) 양주일양유한공사가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임상도 성과 없이 지체되고 있다. 이번 임상은 슈펙트에 적응증을 추가해 파킨슨병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지만 4년째 환자를 모집 중인 상태다. 임상 완료 예정일도 2022년 4월에서 2025년 5월로 연기됐다.

일양약품은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져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1일 김동연·정유석 공동대표 2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양벌 규정에 따라 회사 법인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20년 3월 자사 백혈병치료제 슈펙트가 해외 약품과 비교해 코로나19 치료에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는 내용의 허위 보도자료를 내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일양약품 주가는 2만원을 밑돌다가 2020년 7월 10만6500원까지 올랐다.

슈펙트의 해외 진출을 포함한 경영활동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양약품은 보도자료에 잘못된 정보를 넣은 적이 없고 데이터에 근거해 정확하게 자료를 작성했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일양식품이 사실과 다르거나 자사에 유리한 내용만 보도자료에 포함했다고 보고 있다. 주가가 상승했을 때 경영진 일가가 보유한 주식을 매도해 경제적 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영향이 작더라도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상 경영 전반이 위축될 것이다. 특정 제품과 관련된 사안이라면 그 제품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고 말했다.

 

 

 

 

 

일양약품, 해외임상 답보에 사법리스크 등 흔들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일양약품의 대표 제품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가 글로벌 시장 임상에서 표류하고 있다.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에 나선 지 10년이 넘었지만 해외 연구개발(R&D)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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