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코 사업으로 현지 진출 9년만…200개 매장 운영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국적 기업 동남아로 눈 돌려
中 졍제 제제에도 사업 강행…박 회장, 경영감각 구설
국내사업도 불투명…中업체 진출에 온라인 활성화發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의 경영능력 한계가 드러났다. 박정부 회장이 1000원 균일가 제품을 파는 매장을 1997년 서울에 개설한 이후 26년 만인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원을 돌파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실패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가 중국에서 진행하는 하스코 사업을 접었다.
다이소의 하스코 사업을 담당하던 중국 법인 한웰국제무역유한회사가 지난해 폐업했다.
박정부 회장이 의욕적으로 2011년 시작한 하스코가 12년 만에 문을 닫은 것으로, 하스코가 중국에만 200개 매장 이상을 운영했지만, 2017년 중국의 대(對)한국 경제 제제로 고배를 마신 것이다.
우리 정부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설치를 발표하자, 중국 정부가 이듬해 초 한국 관광금지와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 등을 펼쳤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LG 등 많은 국내 기업이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베트남 등에 공장을 건설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가 현지에 모두 5개 공장을 운영했지만, 2021년 1개 공장을 현지 업체에 매각했다. 현대차는 2022년 1개, 지난해 2개 공장을 각각 폐쇄했다. 현대차가 나머지 1개 공장도 내수보다는 수출용 차량을 생산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으로 눈을 돌렸다. 게다가 현대차가 중국 대체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하고 2022년 현지에 진출했다.
정용진 회장의 신세계 이마트 역시 사드 제제 전 중국에 30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2017년 사드 발 경제 보복이 시작하자 철수했다.
반면, 박정부 회장이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숍인숍(가게 안 가게) 형태로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등에서 3만개의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번 철수와 함께 박정부 회장의 경영 감각이 구설에 오른 이유다.
한웰국제무역유한회사의 하스코 사업의 경우 2019년 매출 237억 원, 순이익 1억원 등을 달성했지만, 2021년 매출 195억원과 영업손실(12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다이소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현지 저가 생필품 업체와 경쟁 등으로 이번에 철수를 결정한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가 “다이소의 중국 철수에는 현지 저가 생필품 기업 테무(핀둬둬)가 자리하고 있다. 테무가 한국 침투를 가속화해 다이소의 국내 사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현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진출도 다이소에 위협”이라며 “중국 업체의 한국 공략이 본격화한 만큼, 다이소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의 국내 성업으로 기존 국내 균일가 매장(1000냥 하우스)이 대거 폐업하고, 온라인으로 방향을 전환한 점도 다이소에는 악재다.
다이소가 사업 역량을 집중해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업의 기본에 충실한 경영전략을 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신동빈 회장의 롯데도 중국 사업을 고수하다, 최근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가 랴오닝성 선양의 롯데타운 테마파크 프로젝트를 현지 법인에 매각했고, 청두에 있는 롯데백화점도 매각을 추진하면서, 중국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
'클릭' 카테고리의 다른 글
DL이앤씨, 물량 공세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수익 제고와 고객 만족 (0) | 2024.05.09 |
---|---|
김영주號 종근당, 한박자 쉬고…신약 개발로, 2분기 약진 추진 (0) | 2024.05.09 |
이윤모 볼보코리아 사장 “빛 좋은 개살구”…영업 출신 한계 ‘또’ 드러내 (0) | 2024.05.07 |
佛 르노, 韓 포기하나? (0) | 2024.05.02 |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이사, 경영능력 ‘0’…개선책, 구조조정 (0) | 2024.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