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2억원 배당에서 올해 38억원 배당…김대표, 11.97% 챙겨
지난해 영업손실 1천92억원, 적자 전환…순이익 56%↓, 941억원
대신증 “투자에 보수적 접근…투자의견 시장수익률, 목표주가 하향”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국내 많은 기업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배당한다. 결국, 배당이 주요 주주인 사주의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이다. NC(엔씨)소프트(대표이사 김택진)가 여기에 해당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C(엔씨)소프트(대표이사 김택진)가 결산배당으로 주당 1460원, 모두 283억원의 현금을 푼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중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가 38억4000만원(262만8000주, 11.97%)를 가져간다.
김택진 대표가 2023년 결산배당으로도 82억3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NC가 주당 3130원, 모두 635억6000만원을 배당해서다.
반면, 같은 해 NC의 전년대비 연결기준 순이익이 50.9%(4360억원→2139억원) 급감했다. 이 기간 NC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30.8%(2조5718억원→1조7798억원), 75.4%(5590억원→1373억원) 각각 급감했다. 당시 NC의 현금 보유액이 3652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NC가 영업손실(1092억원)를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해 4분기에 12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이는 김택진 대표이사가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뜻인데,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 능력의 척도인 이유다.
NC가 지난해 4분기 76억원의 순손실은 냈지만, 연간으로는 9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2139억원)보다 56% 급락한 수준이다. NC의 지난해 말 현재 현금 보유액이 9494억원이다.
NC의 지난해 매출도 1조5781억원으로 전년(1조7798억원)보다 11.3% 급락했다.
재계 관계자가 “통상 기업이 적자를 내면, 이익잉여금이 있더라도 배당하지 않는다. 올해처럼 대내외 상황으로 향후 경기가 불투명할 때는 기업이 이익잉여금을 충당금으로 쌓는다. 기업이 추구하는 주주 이익 극대화가 사주 이익 극대화의 다른 말”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도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가 사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자사주 41만주(1269억원)를 소각한다. 소각 예정일이 내달 24일이다.
이로 인해 국내 유가 증권시장에서 NC의 주가가 강세다. NC의 주가가 4일 16만72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소각 공시일인 11일에는 18만4000원으로 뛰었다. 18일 종가가 17만800원이다.
이를 고려한 김택진 대표의 시총도 이 기간 각각 4384억원, 4836억원, 4489억원이다. 김택진 대표의 시총이 2주 만에 105억원 증가한 셈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이 “기존 게임 외에 신작 출시 일정까지 밀렸다. 택탄, 아이온2, LLL 등 주요 기대작 모두 하반기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출시 일정 가시화 전까지는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NC의 흥행 부진과 불투명한 신작 출시 일정 등을 고려해 NC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기존보다 10% 하향 조정했다.
배당 ‘주주이익 극대화 對 사주이익 극대화’ 팽팽…NC 적자에도 배당, 김택진 배 불려 - 스페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국내 많은 기업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배당한다. 결국, 배당이 주요 주주인 사주의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이다. NC(엔씨)소프트(대표이사 김택진)가 여기에 해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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