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우려에 4월 기업 경기 전망 다시 악화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3. 26. 18:55
3월 CBSI는 5개월 만에 반등…일부 제조업·서비스업 실적 개선
트럼프 대통령.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국내 기업들의 4월 경기 전망이 다시 어두워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CBSI) 전망치는 85.6으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전망은 89.9로 1.2포인트, 비제조업은 82.4로 3.4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CBSI는 기준치 100을 상회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하회하면 위축된 기업 심리를 의미한다.

이번 하락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이 미국의 ‘더티 15(Dirty 15)’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수출 기업들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 시행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3월 실적은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전산업 CBSI는 86.7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0월(92.5) 이후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제조업 지수는 91.9로, 비제조업은 82.9로 각각 전월보다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제조업의 경우 자금 사정과 업황 개선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는 금속가공,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업종에서 실적이 두드러졌다.

금속가공 업계는 방위산업 및 자동차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았고, 자동차 업종은 개별소비세 인하로 내수가 회복된 데다 관세 부과 전에 수출을 서두른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특히 부동산 업종은 토지거래허가제 완화에 따른 매출 증가가, 서비스업은 골프장 이용 증가와 엔화 강세로 인한 일본 관광객 유입 효과로 카지노 업황이 개선됐다.

하지만 4월 전망에서는 주요 업종 전반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짙어졌다.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전기장비, 자동차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고, 비제조업 역시 도소매, 정보통신,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침체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7.2로 전월보다 3.0포인트 하락했고, 순환변동치는 1.0포인트 떨어진 87.3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경제 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은 관세 부과 전 선주문 효과로 수출이 증가했지만, 4월에는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음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며 “앞으로 정책이 구체화되면 산업별로 상이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등 최근 부동산 정책 변화가 기업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우려에 4월 기업 경기 전망 다시 악화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국내 기업들의 4월 경기 전망이 다시 어두워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26일 한국은행

www.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