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미송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면담한다. 이날 회동 결과가 김건희 여사 논란 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향후 당정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날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이날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면담에서 의제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 관련 내용과 의정 갈등 해법 등이 주된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여사를 겨냥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세 가지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이 "면담에서 김 여사 문제와 의정 갈등 해결 문제에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며 "대통령실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안 내고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더 무거운 책임이 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여권 원로 인사는 "집권당 입장에서 대통령의 지지도가 저렇게 낮은 건 부담"이라며 "그 원인이 부인에게 있으니 원인을 제거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이 재차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친한계 의원은 "(김 여사 문제는) 국민의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한 대표의 요구를 대통령실에서 어느 정도 수용해 주길 바란다"며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도 특검법을 반대할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법은 악법"이라면서도 "만약 이번 면담 자체가 빈손으로 끝나버리고, 여론이 계속 악화하면 (특검이) 통과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면담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엄청난 뉴스가 되니 참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이라며 "내일 면담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 이기려고 하면 바로 지는 것이고, 그건 바로 공멸의 길"이라고 꼬집었다.
그가 "대통령과 대표의 신뢰 파탄이 우파 진영의 위기로 이어지는 지금, 신뢰가 다시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점수 따기 식 자세가 아니라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찾아가는 공동체 정신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향해 "신뢰 기반이 없는 독대는 독대가 아니라 하극상이나 담판"이라며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보수 몰락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김 여사 리스크를 깨끗이 해소하라.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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