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예금금리만 내리고 대출금리는 '제자리'…예대금리차 확대 지속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4. 18. 13:42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4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소폭 인하에 그친 반면 예금금리는 빠르게 낮아지면서 예대금리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금리 정책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3.365.08% 수준으로, 기준금리 인하 직후인 2월 말(3.4685.31%)에 비해 하단이 0.1%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주담대 변동형 금리도 하단이 0.13%포인트 정도만 하락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눈에 띄게 하락했다. 4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152.40%, 최고금리는 2.602.70%로, 2월 말 대비 기본금리는 최대 0.25%포인트, 최고금리는 최대 0.35%포인트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폭(0.25%포인트)보다 예금금리가 더 큰 폭으로 내려간 셈이다.

시장금리 지표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2월 25일 2.970%에서 전일 2.797%로, 1년물은 2.820%에서 2.614%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런 시장금리 하락은 예금금리에는 신속하게 반영된 반면, 대출금리에는 미미하게 반영되며 예대금리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은행권은 이 같은 차이를 ‘가계부채 억제’와 ‘순이자마진(NIM) 방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는 7개월 연속 확대 중이다. 신한은행은 1.20%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우리은행(1.15%포인트), 국민은행(0.89%포인트), 하나은행(0.87%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시장의 금리 전달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예대금리차 확대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 부담 증가와 함께 금융정책의 실효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5월 이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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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소폭 인하에 그친 반면 예금금리는 빠르게 낮아지면서 예대금리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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