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월 수출, 반도체·자동차 선전 속 반등…무역수지 흑자폭 6년 만에 최대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7. 1. 13:40
반도체 사상 최대 수출…자동차·바이오헬스도 실적 견인
미국·중국 수출 둔화에도 EU·아세안·인도 시장에서 호조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수출이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6월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자동차·바이오헬스 등의 주요 수출 품목이 호조를 보이며 무역수지도 6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98억 달러(약 80조7600억 원)를 기록했다. 수입은 3.3% 증가한 50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0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2018년 9월 이후 최대 월간 흑자 폭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 중국 경기 둔화 등 악재 속에서도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수출 반등의 최대 동력은 반도체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액은 1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하며 역대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 역시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6월 자동차 수출은 6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전기차 수요 확대가, 중고차 시장에서는 수출 물량 증가가 두드러지며 역대 최초로 5개월 연속 60억 달러 이상 수출액을 달성했다.

바이오헬스 분야도 두각을 나타냈다. 바이오 의약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54% 급증한 11억1000만 달러로 6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선박 수출도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63.4% 증가한 25억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부 시장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

미국 수출은 자동차 수출 감소 여파로 0.5% 줄어든 11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중국 수출도 반도체·석유화학 부진의 영향으로 2.7% 감소한 104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철강제품 수요 증가로 2.1% 늘어난 9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U 수출은 자동차·차부품, 선박, 석유제품의 고른 성장으로 14.7% 증가한 58억 달러를 나타냈다.

인도 수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5억9000만 달러로 6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CIS 지역으로의 수출은 18.5% 늘어난 11억 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43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6월 실적을 기록하며 반도체 수출의 저력을 입증했다.

올 상반기 전체 무역수지는 27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억 달러 개선됐다. 올해 1월 18억 달러 적자를 낸 이후 2월부터 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334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 달러로 2.3% 증가했다. 수입은 3069억 달러로 1.6% 감소했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11.4%), 무선통신기기(8.5%), 컴퓨터(12.6%), 선박(18.8%), 바이오헬스(11.0%) 등 5개 품목이 증가했다.

자동차는 상반기 기준 36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과 SUV 중심의 수출 호조로 감소폭은 제한적이었다.

미국과 중국 수출은 상반기 각각 3.7%, 4.6% 감소했으나, EU, 인도, CIS, 대만 등 신흥시장 공략이 주효하며 전반적인 수출 흐름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와 글로벌 경기 둔화, 중동 정세 불안 등 복합적인 악재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상반기 전년 수준을 지켜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6월의 수출 반등은 그동안 정부와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첨단 품목 수출 확대에 힘쓴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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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이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6월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자동차·바이오헬스 등의 주요 수출 품목이 호조를 보이며 무역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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