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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 “마이 묵읐다, 고마해라”*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4. 6. 4. 09:18
내부거래로 본인 소유회사 육성…사주 소유 4사, 내부거래액 3배 급증
이디메디컴, 15억원 배당…이익잉여금 최고 400억원, 배당 가능성 커
“일감 몰아주기로 이익 편취”…내부거래비율로 부당거래 판단 어렵다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현 CVO·최고비전책임자). [사진=대웅제약, 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윤재승 대웅제약(대표이사 이창재) 전 회장(현 CVO, 최고비전책임자)의 비(非)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기업의 내부거래를 조사한 결과, 대웅제약의 사주일가 회사의 내부자 거래가 급증한 것이다.

4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엠서클이 인터넷 사이트 제작과 의료기기 도·소매업 목적으로 2000년 8월, 의료기관 구매물류업무 대행사 이지메디컴이 같은 해 9월, 화장품류 제조·판매 기업 디엔홀딩스가 2001년 12월, 시지바이오가 조직가공처리업, 의료용 기기 제조·판매사업을 위헤 2006년 1월 각각 발족했다.

이중 엠서클의 주요 주주가 인성TSS(지분율 65.33%), 디엔홀딩스(26.37%), 블루넷(1.32%)이다. 디엔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윤재승 전 회장(34.61%), 블루넷(14.83%)이다.

아울러 이지메디컴도 윤재승 전 회장이 23.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지바이오의 최대 주주가 블루넷(55.88%)이다. 이들 4사가 물고  무는 출자 구조를 가진 윤재승 전 회장 소유라는 게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지적이다.

이들 4사의 최근 5년간 내부거래 평균이 28.6%로 사주의 배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증 디엔홀딩스의 총매출 대비 내부거래비율이 2018년 19.7%, 2019년 26.9%, 2020년 49.6%, 2021년 45.2%, 2022년 30.7%다.

같은 기간 엠서클의 총매출 대비 내부거래비율 역시 각각 28.5%, 30.3%, 28.9%, 39.5%, 42.8%다. 시지바이오의 이 기간 내부거래비율이 38.5%, 39.4%, 36.1%, 39.9%, 46.6%이며, 이지메디컴의 경우 내부거래비율이 2022년 1.74%라는 게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집계다. 이 회사의 같은 해 매출이 6556억원이며, 대웅그룹과의 내부거래액이 114억원이다.

이들 4개 회사의 전체 매출이 2018년 5884억원, 2019년 5939억원, 2020년 6789억원, 2021년 8133억원, 2022년 8470억원으로 각각 나타났으며, 이 기간 배부거래액이 각각 548억원(9.3%), 601억원(10.1%) , 677억원(10%), 1371억원(16.9%), 1556억원(18.4%) 등으로 지속해 증가했다.

이들 회사의 2018년대비 2022년 총매출 증가비율이 1.4배, 내부거래액 증가비율이 2.8배로 각각 파악됐다. 이들의 내부거래회사가 사주가 회사이거나 대웅과 관련한 기업이다.

이를 통해 이지메디컴이 전년대비 지난해 36%(4억원) 급증한 15억원을 최근 배당했다. 이중 3억6000만원이 윤재승 전 회장의 몫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가 이에 대해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현재 시지바이오 398억원, 엠서클 65억원, 디엔홀딩스 29억원의 이익잉여금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향후 배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소비자주권시민회 분석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가 “윤재승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통해 펼쳐진 내부거래가 심각하다. 사주가가 일감 몰아주기로 이익 편취를 비롯해 편법으로 부를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 측이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내부거래를 한다. 내부거래 비율 자체로 부당거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태도다.

한편, 대웅제약이 69억원, 대웅이 41억원을 각각 최근 배당했다. 대웅제약의 최대 주주가 대웅(52.29%)이며, 대웅의 최대주주가 윤재승 전 회장(11.61%)이다. 대웅의 주요 주주(26.29%)가 윤재승 전 회장과 우호 관계다.

* 2001년 국내 극장가를 달군 영화 친구(감독 곽경태)에 나오는 말이다. 부산에서 서로 경쟁하는 조직폭력배에 각각 속한 준석(유오성 분)이 친구 동수(장동건)를 살해할 것을 자신의 부하에게  지시한다. 준석의 수하가 칼로 동수를 십여 차례 찌르자, 동수가 “마이 묵읐다 아이가, 고마해라”고 말하면서 눈을 감는다.

 

 

 

 

 

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 “마이 묵읐다, 고마해라”*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윤재승 대웅제약(대표이사 이창재) 전 회장(현 CVO, 최고비전책임자)의 비(非)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기업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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