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김승연 회장, 지분 증여 앞서 1,055억 주식담보대출 정리 과제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4. 2. 11:33
담보 설정 주식이 증여 대상 상회…일부 대출 상환 불가피
세 아들 증여세 2,218억 규모…주식담보대출·연부연납 병행
왼쪽부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전무,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헤리티지재단 퓰너 회장, 한화생명 김동원 부사장.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한화그룹이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증여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김승연 회장이 실제 증여를 진행하려면 주식담보 대출금을 우선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화 주식 1,697만7949주 가운데 약 57.34%에 해당하는 973만6000주를 담보로 총 1,055억원을 대출받은 상태다.

금융기관별로는 우리은행 360억원, 하나은행 355억원, 국민은행 310억원, 한국증권금융에서 30억원을 각각 빌렸으며, 대출금 이자는 4.53~5.18%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자녀들에게 증여하겠다고 밝힌 주식 수는 848만8970주로, 현재 담보로 잡혀 있는 주식보다 적다.

이에 따라 일부 대출금을 상환해 담보를 해제해야 증여가 가능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담보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증여를 진행하려면 약 400억원 가량을 선제적으로 상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식담보 대출 만기가 오는 10일로 임박해 있어, 김 회장의 대응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한화그룹 측은 최근 공시를 통해 "증여 이행 전에 일부 주식의 담보 계약을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는 세 아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증여세 납부를 위해 주식 공탁, 주식담보 대출을 병행할 전망이다.

예상되는 전체 증여세는 약 2,218억원으로, 이는 지난 4일부터 31일까지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개별적으로는 김동관 부회장이 약 951억원,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약 643억원씩 부담하게 된다.

세 아들은 이 금액을 연부연납 방식으로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할 예정이며, 일부 증여세 재원은 주식담보 대출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1월, ㈜한화 주식 125만주를 담보로 180억원을 대출받았으며,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도 각각 122억원, 580억원의 대출을 실행한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세 아들이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며, 계획대로 증여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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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한화그룹이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증여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김승연 회장이 실제 증여를 진행하려면 주식담보 대출금을 우선 상환해야 하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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