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배달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추진한다.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마련한 수수료 완화안의 효과가 미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인데, 상생안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출보다 가격 인상 폭이 월등히 커 업체가 소비자에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내년 초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이중가격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마련한 상생안이 시행되는 시점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브랜드를 시작으로 피자 등으로 이중가격제 도입 업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상생안이 내년 초 시행되면 배달 매출 상위 35%의 점주들은 2만5000원 미만의 주문을 받을 때 지금보다 내야 하는 비용이 소폭 늘어난다. 중개 수수료는 9.8%에서 7.8%로 낮아지지만 배달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매출 상위 점주가 대부분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와 피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점주다.
다만, 점주가 2만원짜리 주문을 받을 경우 현재보다 100원만 더 부담하면 되는데 이중가격제 도입으로 1000∼2000원가량을 더 받아 고객에게 부담케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앞서 치킨업계는 최근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 BBQ가 6월 가격을 올렸고 bhc도 지난해 12월, 교촌치킨이 지난해 4월에 가격을 각각 인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가 “매출 상위 35%에 속하지 않는 점주가 상생안 시행 이후 수수료 부담이 낮아지는데도 이중가격제를 도입해 가격을 더 받는다면 상생안의 취지에도 반하고 소비자 후생만 악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배달앱 수수료 인상에 따라 9월부터 이중가격제를 운용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배달앱 주문시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비싸게 받고 있다.
맥도날드도 대표 메뉴인 빅맥 세트를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가격을 8500원으로 책정해 매장 판매가보다 1300원 비싸다. 버거킹도 배달앱 주문 시 최대 1400원을 더 받고, KFC 역시 메뉴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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