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7월 DSR 규제 앞두고 가계대출 '급증'…열흘 만에 2조원↑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6. 16. 08:59
'영끌·빚투' 재점화…주담대·신용대출 동반 상승에 금융당국 '경고'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사진=뉴시스]


7월부터 강화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리며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2일 기준 750조792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약 2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6월 들어 약 열흘 만에 전월 전체 증가폭의 절반에 육박한 수치다.

이번 대출 급증의 중심에는 주택담보대출이 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은 1조4799억원 늘어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신용대출 역시 6000억원 넘게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출 증가가 7월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로 인한 ‘막차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규제가 도입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미리 자금을 마련하려는 차주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3000만원 줄어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과 증시의 동반 회복 기대감도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6% 상승하며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강세를 이어가며 코스피가 2920선을 돌파,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도 차주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급증하는 대출 수요에 대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가계부채는 아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지만, 주택시장 과열과 금리 인하 기조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며 “시장 과열 조짐이 포착될 경우 즉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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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강화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리며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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