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최근 130년간 문명의 최고 이기로, 인류에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으로 자리했다.
우리의 경우 현재 차량 2600만대가 공도를 달리고 있다. 1가구당 차량 보유 대수가 2대꼴이다.
한국이 자동차대국으로 부상한 셈인데,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이 세계 3위 완성차 업체에 최근 2년간 올랐다. 추세는 현대차그룹이 곧 세계 1위에 오를 태세다.
자동차가 생필품이 됐지만, 일상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흉기로 전락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사용시 항상 안전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국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2600명 수준이다. 이는 종전 5000명 이상에서 상당히 감소한 수준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전히 최고다. 우리가 자동차 대국이지만, 후진적인 교통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자, 앞으로도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우선으로 자동변속기 조작이다.
요즘 출시 차량 대부분이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기 때문인데, 자동변속기를 D(주행)에 놓고 운전자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차량이 앞으로 서서히 나간다. 이를 클리핑이라 하는데, 최근 나온 일부 차량의 경우 안전을 고려해 클리핑을 없애기도 한다.
다만, 클리핑의 경우 차량 정체 구간에서 유용한 기능이지만, 우리의 빨리빨리 운전과 맞물리면 흉기다.
몇 년 전 차를 몰고 출근하는 한 남성이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를 버렸다. 변속기를 D에 둔 상태라 차가 전진해 이 남성이 차와 벽에 낀 웃지 못 할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이 전진하는 힘으로 이 남성을 지속해 조였고, 공교롭게도 지나가는 주민이 없어 결국 남성은 사망했다.
D 상태에서 몸을 빼 주차비를 지급하다 차와 구조물에 끼이면서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도 있다.
지난해에는 수원 환승센터에서 D 상태로 정차한 버스 운전자가 승객과 요금 문제로 말다툼 끝에 일어서면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고, 차량이 나가자 운전자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가속페달을 밟아 차량 앞에 있던 10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모두 자동변속기를 D에 놓아 발생한 사고이면서, 조급함이 불러온 사고다.
이처럼 문명이기를 함부로 사용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나타난다. 운전자가 자동변속기 차량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여유 있는 운전이 중요한 이유다.
자동차운행에서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가 백해무익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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