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원·달러 환율 1,500원대 임박…글로벌 불확실성에 15년 만에 최고치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4. 10. 09:41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50원 가까이 급등하며 1,500원 돌파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까지 겹치며 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3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487.6원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지선인 1,500원 돌파 우려를 자극했다.

이번 환율 급등은 미국의 고율 관세 시행과 중국의 보복 조치로 촉발됐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면서 무역 갈등이 격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에 대해 104%의 추가 관세를 경고하면서 시장 불안을 더욱 키웠다.

국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환율 하락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급등세에 전문가들의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위안화 절하 가능성은 원화에 직접적인 하락 압력을 가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2066위안으로 고시하며 위안화 가치를 낮췄다. 원화는 전통적으로 위안화와 연동되는 경향이 강해, 위안화 약세는 곧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 펀더멘털도 원화 약세에 힘을 싣고 있다. JP모건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0.9%에서 0.7%로 하향 조정했고,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0.9% 성장 전망을 제시하며 우려를 더했다.

여기에 11월 예정이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졌고, 외환보유액도 4,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져 외환당국의 개입 여력에도 부담이 생긴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1,500원대 임박…글로벌 불확실성에 15년 만에 최고치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50원 가까이 급등하며 1,500원 돌파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에 따른 원화 약세

www.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