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인도 공장 추가 신설…남부 거점 확보로 현지 공략 가속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5. 8. 13:46
안드라프라데시 스리시티에 6억달러 투자
프리미엄·현지 특화 제품 생산으로 신흥시장 확대 박차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LG전자가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Sri City) 산업단지에서 제3현지 공장의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이번 공장은 노이다(Noida)와 푸네(Pune)에 이은 LG전자의 인도 내 세 번째 가전 생산기지다.

이날 착공식에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인적자원개발부 장관 나라 로케시(Nara Lokesh), 산업부 장관 텀발람 구티 바라트(Tumbalam Guthi Bharat)를 비롯해 LG전자 HS사업본부 류재철 사장, ES사업본부 이재성 부사장, 인도법인 전홍주 전무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LG전자는 이번 공장 설립에 약 6억달러(한화 약 8,380억원)를 투자한다. 100만㎡ 부지에 연면적 22만㎡ 규모로 조성될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오는 2026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컴프레서 등 주요 제품의 생산라인이 단계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완공 후 연간 생산능력은 에어컨 150만대, 세탁기 85만대, 냉장고 80만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스리시티 공장은 LG전자의 중장기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LG전자는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불리는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을 미래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그 중심에 인도를 배치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인구 1위 국가로, 연간 GDP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 대비 두 배 이상을 기록하는 역동적인 시장이다. 특히 세탁기와 에어컨의 가전 보급률이 각각 30%, 10% 수준에 불과해 시장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 여기에 중산층 확대로 인한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기존 노이다(북부), 푸네(서부) 공장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LG전자는 남부 공급망을 보완할 스리시티 공장을 통해 인도 전역은 물론 인접국 수출까지 감안한 생산 허브를 마련하게 됐다.

스리시티는 인도양 연안에 위치한 항만도시 첸나이(Chennai)와 가까워 수출입 물류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로의 제품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LG전자는 새로운 공장에서 인도 소비자의 생활양식과 문화에 특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집중 생산할 예정이다. 대표 제품은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 세탁기 등 프리미엄 라인업이며, 인도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 설계가 핵심이다.

예컨대, 채식 위주의 식문화와 넉넉한 저장공간에 대한 선호를 반영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할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 인도 전통의상 사리(Saree)의 섬세한 직물에 맞춘 전용 세탁 코스를 갖춘 세탁기 등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생산 역량뿐 아니라 LG전자는 판매와 서비스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인도 전역에 약 700곳의 브랜드숍과 900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고객을 위한 12개 언어 기반의 콜센터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는 인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이번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인도에서의 LG전자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릴 전략적 이정표”라며 “강화된 현지 공급망을 바탕으로 생산성과 고객 맞춤형 혁신 제품을 동시에 강화해 인도 최고의 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인도 공장 추가 신설…남부 거점 확보로 현지 공략 가속 - 스페셜경제

LG전자가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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