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GM 노조, 파업권 확보 수순…자산 매각 갈등에 노사 충돌 격화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6. 19. 15:41
부평공장 유휴부지·서비스센터 매각 반발…노조위원장 해고로 불씨 확산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법인인 한국GM이 노사 갈등 격화 속에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노조가 자산 매각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파업권 확보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투쟁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9일 노사 상견례 이후 3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현장에서는 찬성 가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노조는 투표가 가결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한국GM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는 이번 찬반투표가 찬성으로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이 추진 중인 자산 매각과 관련해 노조의 반발이 극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는 부평공장 유휴 부지와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이를 "공장과 서비스망의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17일에는 부평공장에서 대규모 전진대회를 열고 자산 매각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여기에 노사 갈등의 불씨를 더욱 키운 것은 회사 측의 노조위원장 해고 조치다. 한국GM은 지난달 31일, 대법원에서 징계가 확정된 안규백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노조는 이를 "임단협을 앞두고 노조를 압박하려는 의도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갈등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국면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노사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올해 임단협은 장기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GM이 국내 생산의 대부분을 부평과 창원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약 50만 대를 생산했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수출 중심의 생산라인이 멈추며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 노조가 자산 매각과 노조 탄압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돌파구가 쉽게 열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새 정부 출범 초기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맞물려 대형 노사 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 파업권 확보 수순…자산 매각 갈등에 노사 충돌 격화 - 스페셜경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법인인 한국GM이 노사 갈등 격화 속에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노조가 자산 매각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파업권 확보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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