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건설업계 위기 고조…중견 건설사 법정관리 잇따라, 대형사도 자산 매각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2. 28. 13:38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올해 들어 4곳의 중견 건설사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위기론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연쇄 도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에 있는 대형 건설사들마저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위기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 대저건설(경남지역 2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등 4개 중견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동아건설은 검단신도시와 신진주역세권 등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자금난이 심화됐고, 만기가 도래한 60억 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저건설 역시 미수금 증가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결국 법정관리를 택했다. 삼부토건과 안강건설도 비슷한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준공 후에도 분양 대금 회수가 어려운 사업장이 많아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며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건설사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불안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줄이는 한편, 주요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사옥의 매각을 검토 중이며, 자체 개발과 매각 후 재임대 등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 지방의 자재 창고 부지 등 비핵심 자산도 매각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이를 통해 2026년까지 부채 비율을 150%로 낮추고, 경상이익을 1000억 원 이상 추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 관리 계열사 리뉴어스와 리뉴원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며, DL그룹은 지난해 본사 사옥을 매각해 13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호텔 부문(글래드호텔앤리조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투자청이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매각가는 6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일부 건설사의 위기를 업계 전체의 위기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경기 사이클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산업”이라며 “이번 위기를 계기로 우량 기업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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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올해 들어 4곳의 중견 건설사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위기론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을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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