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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전산 오류로 코스피 전 종목 7분간 거래 중단…투자자 반발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3. 19. 16:44

코스피가 전 거래일(2610.69)보다 1.65포인트(0.06%) 오른 2612.34에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의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코스피 시장의 모든 종목이 7분간 거래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특정 종목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해 전 종목이 거래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7분부터 7분간 유가증권시장 내 매매체결이 지연되었으며, 이로 인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도 호가 창이 멈추는 등의 장애가 발생했다. 거래소 측은 이번 사태가 동양철관 종목의 자전거래 방지 조건(SMP) 적용 과정에서 발생한 로직 충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MP(Self Match Prevention)는 동일한 거래 ID 내에서 상호 체결을 방지하는 장치다. 거래소는 중간가호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SMP 로직과 충돌이 발생해 전 종목 거래 정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7분 만에 시스템을 복구해 정상 거래를 재개했지만, 오류의 원인 제공 종목인 동양철관은 거래소 복구 이후에도 매매가 원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오후 12시 5분 해당 종목의 거래를 정지하고, 약 3시간 후에야 거래를 재개했다. 반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에서는 정상적으로 매매가 이루어졌다.

2005년 한국거래소가 통합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963개 코스피 종목 전체가 거래 정지된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졌다.

특히, 거래가 3시간 가까이 정지된 동양철관 주주들은 더욱 강하게 반발했다. 거래 중단 직전 동양철관의 주가는 20% 가까이 급등하고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보상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증권사 고객센터에도 항의가 빗발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거래 정지는 한국거래소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만큼 모든 증권사에 공통으로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며 "그러나 동양철관 투자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을 겪은 투자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시스템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 중단이 모든 종목에 적용된 만큼 특정 종목의 피해를 따로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피해 상황을 분석하고 있지만, 손해 배상이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사태 발생 당일 장 종료 후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시스템 내 추가적인 문제 여부를 검토했다. 향후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거래소는 다음 달 말까지 매주 주말 넥스트레이드와 합동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31일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800개로 확대됨에 따라 대체거래소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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