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금리 줄줄이 인상…가산금리 조정해 주담대 금리 올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성급한 금리 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가 안정화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할 우려가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말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이 “하반기 시장의 기대감이 금리 인하, 주택가격 회복 등 한쪽으로 쏠려있는 상황에서 예상과 다른 조그만 정책에도 큰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날 이같이 밝혔다.
가계 부채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경계한 말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 현재 국내 가계부채 총액이 1845조3000억원으로 국내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의 발언 이후 시중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과 변동형 금리를 0.13%포인트 인상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연 3.00~4.40%에서 3.13~4.53%로 오른다. 변동형(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는 연 3.67~5.07%에서 3.80~5.20%로 오른다.
국민은행 관계자가 “가계대출 적정 성장을 위한 속도 조절 차원에서 금리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감면금리 폭을 1일부터 최대 0.20%포인트 조정했다. 감면금리 폭을 축소했다는 것은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의미다.
하나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지난달 28일 연간 3.183~3.583%였으나, 현재 연 3.337~3.737%가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가 “최근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선제적 위험 관리 차원에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등오 금리 인상 여부를 조만간 결정한다.
최근 은행권 주담대 최저금리가 연 2%대가 됐다.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면서 가계대출 증가 폭은 커지고 있다.
이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이 708조5723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3415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가장 크다.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16조1629억원 증가했다. 이중 주담대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552조1526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22조원 넘게 늘었다. 이를 고여할 경우 금리가 1% 오르면 주담대 이자가 월 5조 5000억원이 증가한다.
금융권 관계자가 “가계대출을 올해 목표치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결국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5대 금융 지주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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