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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청산 검토 본격화…124만 가입자·임직원 운명은?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3. 14. 16:47

MG손해보험.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하면서 금융당국이 MG손보의 청산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만큼,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MG손보의 청산을 검토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쓸 수 있는 옵션을 거의 다 소진했다"며 "현실적으로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예금보험공사(예보)는 MG손보를 인수할 수 있는 새로운 잠재 매수자를 찾고 있다.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는 사이 시장 상황이 변화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MG손보의 재무 상태를 고려하면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급여력비율(RBC)이 50%를 밑돌아 재무적으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의 부실한 재무구조가 인수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가교보험사(Bridge Insurance Company)’를 설립해 MG손보의 자산과 부채를 일시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교보험사는 예보가 100% 출자해 운영하며, 향후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다. 하지만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가교보험사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또한 다른 보험사에 계약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과거 2003년 리젠트화재의 사례처럼 강제 계약 이전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현재 환경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 이전을 추진할 경우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지만, 고용 승계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MG손보 직원들에게는 더욱 불리한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MG손보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 MG손보와 계약을 맺고 있는 124만 명의 보험 가입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보험계약자는 최대 5000만 원까지 해약환급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MG손보에서 5000만 원을 초과하는 계약을 보유한 가입자는 1만1470명에 이르며, 이들의 계약금 규모는 약 1756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계약 해지 이후 지급받는 금액이 해약환급금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크며, 다른 보험에 가입할 경우 기존보다 불리한 조건이 적용될 수도 있다.

또한 MG손보의 청산이 현실화될 경우 600여 명의 임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MG손보 노동조합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청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G손보의 독자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이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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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하면서 금융당국이 MG손보의 청산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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