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소재값 급등에 흔들리는 반도체 수익성…글로벌 공급망 불안 현실화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4. 10. 10:37
주석·구리·인듐 가격 상승 지속…지정학적 리스크에 원가 부담 가중
삼성전자(왼쪽),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공장(오른쪽).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최근 글로벌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 악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접합재로 쓰이는 주석의 국제 시세는 이달 들어 톤당 3만7000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 생산국인 미얀마에서 최근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진 데다, 또 다른 주요 생산국 콩고의 내전도 공급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구리 역시 상승세가 가파르다. 반도체 칩 내부 회로 연결에 쓰이는 구리의 국제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파운드당 5.183달러를 기록, 지난해 5월의 고점을 넘어섰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기업들이 구리 비축에 나서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희소금속 인듐 가격도 급등했다. 반도체 기판 소재로 활용되는 인듐은 3월 기준 킬로그램당 400달러로, 지난해 초보다 50% 이상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희소금속 수출을 제한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는 인듐, 갈륨 등 핵심 재료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이 치열한 D램, 낸드플래시 같은 범용 메모리 제품은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중국 반도체 기업 CXMT(창신메모리) 등이 반값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은 더욱 큰 압박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으나, 여전히 범용 메모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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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최근 글로벌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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