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사, 성과급 수정안으로 잠정 합의…경영 정상화 신호탄

사측, 극적 수정안 제시하며 협상 급물살…노조 총파업 보류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성과급 ‘기본급 450% + 1050만원’ 제시

3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열린 현대제철 정규직-자회사-비정규직지회 대표자 공동주최 현대제철 4·8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박상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오랜 기간 평행선을 달리던 현대제철 노사 갈등이 마침내 해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핵심 쟁점이었던 성과급 문제에서 사측이 기존안 대비 50만원을 인상한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잠정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이날 임금, 단체협약(임단협)과 관련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50% + 1050만원' 지급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재개돼 10일 새벽 1시까지 장시간 이어진 끝에 성과를 거뒀다. 노사가 극심하게 대립했던 성과급 부분에서 사측이 한발 물러서며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 노조는 그간 부분 파업을 단행했고, 이에 사측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진제철소 일부에 직장 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긴장 수위가 고조됐었다.

하지만 이번 잠정 합의로 양측은 극단적 대립을 피하고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조합원 대상 투표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조가 총파업을 보류하고 교섭에 임한 점을 고려할 때 잠정안은 무난히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현대제철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분기는 철강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건설업계 수요 증가에 따른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파업 여파로 인해 1분기에만 6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향후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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