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U-미국, 관세 협상 본격 돌입…“디지털세·서비스 무역전쟁도 대비”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4. 14. 10:03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이 지난 2월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유럽연합(EU)이 오는 14일(현지 시간) 미국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이후 불과 나흘 만이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13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이튿날 미국 측과 첫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양측은 철강·알루미늄 및 자동차 관세를 비롯한 광범위한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EU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이미 제안한 ‘공산품 상호 무관세’ 방안을 다시 한 번 미국에 제시할 계획이다.

앞서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맞서 약 209억 유로(약 33조7천억 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나,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자 이에 맞춰 보복 관세 계획도 잠정 보류한 상태다.

EU는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과 ‘0대 0 관세’ 체제를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EU 집행위의 올로프 질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EU의 목표는 미국과 모든 공산품 관세를 철폐하는 것”이라며 “상호 완전한 자유무역이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U는 미국의 IT 공룡 기업들에 대한 과세 강화, 서비스 산업 중심의 보복 조치 등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90일 안에 균형 잡힌 합의를 추구하겠지만, 실패할 경우 서비스 부문까지 전면적인 무역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EU가 아마존, 구글, 메타(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광고 수익에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실질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정책을 설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이 EU의 부가가치세(VAT) 폐지를 주장한 데 대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세제는 EU의 주권 사항으로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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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유럽연합(EU)이 오는 14일(현지 시간) 미국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이후 불과 나흘 만이다.EU 집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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