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가 상승에 등 돌린 소비자들…맥도날드, 美 1분기 실적 ‘부진’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5. 13. 08:31
가격 경쟁력 잃은 맥도날드, 충성 고객 이탈…칠리스·타코벨로 수요 이동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올해 1분기 자국 내 실적에서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가격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물가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타 외식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1분기 미국 내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4%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맥도날드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주 타깃층으로 삼아 왔으나, 최근 몇 년간 평균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충성 고객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맥도날드의 평균 가격은 40% 가까이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인 23%를 크게 상회했다.

세 자녀를 둔 닉 마르티네즈(50)는 "예전엔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식사를 위해 맥도날드를 찾았지만, 이제는 비용이 부담돼 다른 곳을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칠리스(Chili’s)와 타코벨(Taco Bell) 등 중저가 외식 브랜드는 같은 기간 미국 내 매출이 각각 32%,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맥도날드에서 이탈한 수요가 다른 브랜드로 흘러갔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조셉 누네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마샬경영대학원 교수는 “맥도날드는 역사적으로 저소득층 기반의 브랜드로, 가격 인상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맞물릴 경우 가장 타격을 입기 쉬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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