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지만, 금융업종 주식을 순매수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1~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종을 3388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모든 업종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1위다.
금융업종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0.62%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주요 금융주들을 편입하고 있는 KRX금융업지수는 106.47에서 1134.83으로 7.01% 상승했다.
KB금융이 이달 들어 15.82% 하나금융지주가 11.73% 각각 상승했다. JB금융지주(12.02%). BNK금융지주(7.08%), 메리츠금융지주(6.80%), 미래에셋증권(6.41%), 우리금융지주(5.94%), 카카오뱅크(5.91%), 키움증권(4.85%)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2개월 만에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나서고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미국 은행주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면서 투자 심리에 탄력이 붙어서다.
코리아 밸류업지수에서 제외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발표 후 추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도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이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며 "특히 9월 주가 급락을 야기했던 순이자이익(NII) 관련 우려 완화가 긍정적이다. 금리인하기가 과거와 달리 은행주에 호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대출 수요, 건전성, 예금 조달에 부작용을 초래한 만큼 정상금리 회귀는 부작용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0.25% 인하함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과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처리는 이제 거의 마무리된 국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증권업의 경우 은행이나 보험만큼 임팩트 있는 주주 환원책이 부재한데 밸류업 테마 보다는 금리 하향 안정화로 조달비용 부담이 줄며 PF 사업이 재개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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