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미송 기자]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이 주식 내부거래를 통해 자녀에게 부를 편법 증여하고 이 과정에서 주식 불공정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성통상은 의류 브랜드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중견 의류 기업이다. 앞서 신성통상은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가족 회사를 앞세워 공개매수를 추진해 논란이 인 바 있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염 회장은 2021년 6월7일 자녀인 혜영·혜근·혜민씨에게 신성통상 지분을 4%(574만여주)씩 증여했다.
이에 따라 염 회장의 지분은 8.21%로 줄었다. 1인당 증여 재산 가액(증여일 당시 종가 기준으로 추산)은 152억원이다.
다만, 9월 14일 세 자매가 각각 100만주씩 주식을 팔았다. 매입 쪽이 신성통상의 최대주주인 가나안이다. 가나안은 염 회장과 그의 아들 상원 씨가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염 회장 가족회사다. 염 회장이 세 자매에게 지분을 증여했다가 이 중 일부를 가나안을 통해 다시 사들인 것이다.
번면, 증여 주식을 되산 시전이 고점이다. 신성통상의 주가가 증여 당시 주당 2645원이었으나, 14일 4100원으로 올랐다. 이후 추세적 하락으로 10월 1일에는 3500원을 밑돌았다.
세 자매가 아버지 회사에 주식을 고점 매도하면서 벌어들인 차액이 22억원이다. 해당 거래 이후 세 자매의 주식 거래는 없다가 올해 2월 염 회장의 추가 증여에 따라 6월 말 현재 세 자매의 지분율은 1인당 각각 5.3%(760만주)다.
오기형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해당 주식 거래에 대해 편법 증여,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오 의원은 “염 회장은 신성통상의 대표 이사이자 주주로서, 세 딸에게 개인주식을 증여할 2021년 6월 당시 신성통상의 2021년 실적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민수 국세청장이 “해당 이슈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있다. 국정감사장에서 제기한 이슈이니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성통상이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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