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연간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 얼어 붙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지수가 48.76포인트(1.95%) 내린 2455.91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7492억원 어치를 팔아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2.33% 내린 670선으로 장을 마쳤다.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춘 게 국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며 투심 위축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은이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1.9%로 직전 전망치(2.1%)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내려온 것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게다가 금리인하 국면에도 원화 약세와 강달러 현상이 지속하면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한은의 입을 통해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시장에 반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가 당장 국내 증시 상황에 극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연말까지 정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금리 인하가 시장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줬던 사례가 없다. 다만, 금리 인하가 몇번 누적하면 시간을 내년에 어느 시점에 경기가 좋아질거니까 플러스 요인으로 본다"며 "4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외국인이 어떠한 행동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가 "증시에 불안감이 남아 있어 연말까지 큰 변동은 없을 것이다.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으로 2400선도 이미 깨져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불안한 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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