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은행]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금융권에서 또다시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신한은행의 한 직원이 3년 동안 무려 17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점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서울 압구정 지점에서 근무했던 직원 A씨는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장기간에 걸쳐 고객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는 무역 거래 과정에서 기업이 대금 결제 및 지급에 사용하는 금융 계좌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환전 업무도 포함된다. A씨는 이러한 업무 특성을 악용해 고객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은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해당 사고를 적발하고 금융감독원에 이를 보고했다. 현재 A씨는 잠적한 상태로, 은행 측은 추가 조사를 진행하며 정확한 피해 금액을 산정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공시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내부통제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사건 역시 업계 전반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와 내부감시 시스템의 허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달 7일에도 외부인에 의한 19억9800만원 규모의 금융사기를 공시한 바 있다. 해당 사기는 2021년 4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약 3년 동안 지속되었으며, 은행 측은 명의도용 대출 관련 민원 접수를 통해 사고를 인지했다.

다른 은행들도 예외는 아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 외부인의 사기 사건을 공시하며, 피해 금액이 22억2140만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2023년 5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발생했으며, 영업점의 내부 보고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SC제일은행에서도 전세자금대출 및 신용대출 사기가 발생해 약 14억679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ㆍ은행 주요 검사결과'에서도 은행권의 부실한 내부통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금감원의 현장검사 결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총 3875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특히 우리은행에서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게 73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각각 892억 원, 649억 원의 부당대출이 확인되었으며, 일부 직원들은 부당대출을 승인하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은행권의 단기성과 중심 경영, 리스크 관리 부실, 온정적인 징계 문화가 반복적인 금융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부통제 강화와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직원, 3년간 17억 횡령... 금융권 내부통제 '구멍'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금융권에서 또다시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했다.신한은행의 한 직원이 3년 동안 무려 17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점이 다시 한번

www.speconomy.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