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짓는 브랜드아파트 힐스테이트가 제2 삼풍백화점이 될 수도 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풍백화점이 부실 공사와 관리 등으로 1995년 6월 29일 무너졌다. 이로 인해 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0일 중고자동차 사이트 보배드림에 따르면 분야별 전문가 12명과 입주자 대표 등이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전남 무안 힐스테이트오룡에 대한 점검에서 5만8000건의 하자를 파악했다.
힐스테이트오룡이 830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가구당 평균 70건의 하자가 있는 셈이며, 이는 국내 공동주택에서 파악한 사상 최다 하자다.
이번에 파악한 힐스테이트오룡의 하자는 수직이어야 할 아파트 외벽이 비스듬하고, 창틀과 바닥 사이가 벌어져 위아래층이 뚫리는 등 하자 내용이 심각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게다가 욕실 벽면 내부에 타일 조각을 끼워 넣었고, 계단 타일이 파손하는 등 하자 유형이 가지 각색이다.
이로 인해 입주 예정자가 불안에 떨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으며, 무안군 역시 안전에 문제가 있으면 인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무안군 관계자가 “감리 업체에 확인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중대한 하자냐 가벼운 하자냐를 판명할 계획이다. 중대한 하자가 발생할 때는 이를 해결해야 준공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힐스테이트오룡 입주자 대표가 “중대한 하자 인지, 아니면 안전한데 시공상의 불량 지를 검증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주 전에 하자를 모두 일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가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주 전까지 이들 하자를 모두 해결한다고 했지만, 외벽 휨 등으로 입주 예정자의 불안을 해소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힐스테이트오룡의 입주는 이달 하순이다.
한편, 이 같은 부실 공사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633억원, 영업이익 2552억원, 순이익 202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48.2%(4조2508억원), 119.1%(1387억원), 95.4%(986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클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경영능력 ‘허당’…판매 1위하고도 실적서 2위 벤츠에 밀려 (0) | 2024.05.16 |
---|---|
BHC ‘청출어람’ 또 구현, BBQ 압도…윤홍근 BBQ 회장 일가 배당금 ‘독식’ (1) | 2024.05.16 |
우오현 SM그룹 회장, 非ESG 갑…불법 알고도 차녀 회사 지원 (0) | 2024.05.10 |
엔씨소프트 구조조정, 실제 상황…권고사직 이어 분사도 (0) | 2024.05.10 |
DL이앤씨, 물량 공세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수익 제고와 고객 만족 (0) | 2024.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