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피, 수출효과로 실적 선방…코스닥은 내수 부진에 ‘주춤’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5. 20. 09:31
코스닥, 내수 침체 영향…순이익 26.7% 급감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57조원…전년比 23%↑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1분기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간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형 수출주 중심의 코스피 상장사들은 전자·조선·방산 등 업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내수 기반의 코스닥 기업들은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대외 변수인 미국발 관세 정책과 환율 하락이 본격 반영되며 수출주의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금융업 제외)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6조9,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 증가한 759조1,712억원, 순이익은 41.7% 늘어난 51조5,27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입은 전기·전자 업종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으며, 제약·조선·엔터·방산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도 개선세를 보였다.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기·전자(66.3%), 제약(60.0%), 오락·문화(27.3%), 전기·가스(26.1%), IT서비스(20.5%)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과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수출 채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조2,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고, 순이익은 26.7% 급감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수입차 고율 관세, 보편관세(10%) 시행이 구체화되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4월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 특히 자동차 수출은 16.6% 감소해 부진이 뚜렷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수출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나, 조업일수를 보정한 일평균 수출은 –0.7% 감소해 실질 회복이라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환율 역시 변수다. 연초까지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6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미 간 환율정책 협의 이후 원화 절상 압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환율과 수출 효과 덕에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3분기부터는 실적 정체, 4분기에는 하향 조정 흐름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리스크 완화 기대도 있다. 한국 정부는 오는 7월까지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상호 관세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관세 이슈 해소가 수출 회복의 핵심”이라며 “외부 환경에 덜 민감하고 구조적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 업종으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SSD, 바이오, 화장품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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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간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형 수출주 중심의 코스피 상장사들은 전자·조선·방산 등 업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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