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브랜드 튜닝, 강력한 주행 성능 기본…최첨단 안전편의사양 두루 갖춰
독일 BMW가 199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지속해 선보인 경유 승용 차량 덕분이다. 다만, 2015년 9월 디젤게이트(폭스바겐의 경유 차량 배기가스 조작 사건)가 터지면서 BMW 역시 덩달아 추락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판매가 주춤하면서 종전 업계 2위던 메르세데스-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BMW가 디젤게이트 이후 전기차동차 등 차량 다양화와 경유 엔진 개선 등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업계 1위를 탈환했다. |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2010년대 후반 국내 상륙한 BMW의 4시리즈 그란 쿠페(경유)를 타고 서울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왕복 120㎞를 최근 달렸다.
시승 결론은 4시리즈 그란 쿠페가 자사의 초호화 리무진인 롤스로이스인 듯, 롤스롤이스가 아닌 정도다.
4시리즈 그란 쿠페가 BMW의 튜닝브랜드인 M이 손질한 스포츠 모델로, 6기통 3000㏄ 경유 엔진을 탑재했다. 이로 인해 4시리즈 그란 쿠페가 최고출력 313마력과 최대토크 64.3㎏·m의 강력한 성능을 각각 구현했다.
국산차 판매 1위인 그랜저(가솔린)가 각각 235~266마력, 31.4㎏·m인 점을 고려하면 튜닝한
4시리즈 그란 쿠페의 강력함을 가늠할 수 있다.
스마트키를 지니고 운전석 문을 열자 묵중한 느낌이 손끝에 전해온다. 중형 520d와는 다른 느낌이다.
일별한 실내는 깔끔하고 단순함 그 차제다. 군더더기 없는 실내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고급스러움을 위한 무채색 계열의 가죽 시트, 12인치 LCD(액정표시장치)와 차량 조작을 위한 큼지막한 조그셔틀, 중앙 수납함의 고광택 블랙 커버 패널, 계기판의 박음질 마감 등이 눈에 확 들어온다.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 전화기를 중앙 수납함 휴대전화 무선 충전대에 놓았다. 운전석과 조수석 끝이 슬라이드 방식으로 운전자의 다리 길이에 맞게 시트 간격을 조정할 수 있다.
단추를 눌러 시동을 걸자 3000㏄ 경유 엔진이 조용하다. 방음재와 흡음재 성능을 개선해서다.
운전대의 잡는 느낌도 좋다. 스포츠 운전대의 테두리에 고급 가죽을 적용해 수정한 라이닝 덕분이다. 운전대 왼쪽에는 정속주행(크루즈 컨트롤)을 위한 단추가 있다.
우선 주행 상태를 에코로 설정했다.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서울 도심을 지나 용산에서 강변북로를 잡았지만, 도로에 차량이 많다.
속도 내기가 수월하지 않았지만, 종종 빈 곳을 틈타 가속하자 시속 100㎞에 1300rpm을 찍었다. 제로백이 5초대다.
성능이 탁월하다는 생각과 함께 급가속으로 치고 나가자 안전띠가 스스로 운전자의 몸을 조인다.
경기 고양시 일산을 지나자 차량이 다소 줄었다. 더 가속하자 4시리즈 그란 쿠페가 120㎞에 1600rpm, 140㎞에 1900rpm, 160㎞에 2200rpm, 180㎞에 2500rpm을 각각 찍었다.
파주 출판단지를 지나자 차량이 더 감소했다. 차량의 최고 속도를 알기 위해 가속하자,
4시리즈 그란 쿠페가 200㎞에 2800rpm을, 220㎞에 3100rpm에 각각 기록했다.
지속해 가속하자, 4시리즈 그란 쿠페가 240㎞에 3400rpm을 지나 255㎞에 3500rpm을 각각 나타냈다.
계기판에 260㎞까지 표기된 점을 고려할 때, 이 속도가 4시리즈 그란 쿠페의 최고 속도다.
다만, 4시리즈 그란 쿠페의 속도계 바늘이 계기판에 한계인 260㎞를 뚫고 나갈 기세다. 그만큼 3000㏄ 트윈 파워 터보 경유 엔진의 힘과 토크가 강력하다는 뜻이다.
이 엔진의 연비가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조합으로 12㎞/ℓ(3등급),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5g/㎞로 친환경을 구현했다.
아울러 국산 경유 차량의 경우 에코로 주행할 경우 연료 절감 등 친환경 주행을 위해 일반주행 속도의 70∼80% 수준이지만, BMW의 엔진 기술은 고속에서도 연료 절감 등 환경성을 시현했다.
기어봉이 BMW 패밀리룩인 디지털 사각형이고 안전을 위해 후진(R) 변속은 기어봉 측면의 잠금 단추를 눌러야 한다.
이번 시승에서 4시리즈 그란 쿠페가 롤스로이스인 듯 롤스로이스가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다.
2000년대 초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곡선 구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양양고속국도를 달렸다. 당시 롤스로이스는 곡선 구간에서 운전자의 핸들링 없이도 알아서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나오는 자율주행차량처럼.
마찬가지로 4시리즈 그란 쿠페도 250㎞ 속도의 코너링에서 알아서 가는 모습이 롤스로이스와 닮았다.
핸들링 역시 적확하다.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아니면 스스로 알아서 진행하는 모습이다. 차량에 IT(정보기술)를 활용한 AI(인공지능) 기술이 대거 적용돼서다.
아울러 스포츠 모델인 만큼 타이어 역시 편평비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고속에서 안정적인 주행은 우수한 서스펜션 덕이다,
4시리즈 그란 쿠페의 앞바퀴는 19인치 휠에 폭 225㎜, 편평비 40%의 타이어가, 뒷바퀴는 19인치 휠에 255㎜, 편평비 35%의 타이어가 각각 실렸다.
이들 타이어의 중량과 속도 기호는 각각 89(580㎏)Y(300㎞)와 90(630㎞)Y다.
임진각에서 차량 이모저모를 살폈다.
고급 쿠페지만 2열을 6대 4로 접을 수 있어 적재 공간을 최대화했다. BMW의 모든 차량에는 런플랫타이어가 탑재돼 트렁크에 예비 타이어가 없다. 런플랫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달릴 수 있는 타이어다.
창은 프레임을 없애면서 날렵함을 최대한 살렸고, LCD 모니터와 조그셔틀을 통해서는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차량 관리 등을 모두 할 수 있다.
4시리즈 그란 쿠페가 헤드업디스플레이를 가져 LCD 모니터를 보지 않아도 되며, 음성 안내도 세밀한 부분까지 듣기 좋게 울려 퍼진다.
돌아오는 길에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다.
주행 형태가 확 바뀐다. 더욱 경쾌한 모습이다. 제로백 이후 다시 200㎞ 도달하는 시간이 10초 남짓이다.
최근 운전을 즐기는 고객에게 4시리즈 그란 쿠페가 적격인 셈이다.
스포츠 모드로 250㎞를 찍자 차체는 더 안정적이다. 4시리즈 그란 쿠페가 최고의 주행 감각을 위해 단단해진 서스펜션에다 낮은 무게중심(-30mmm), 넓어진 윤거(전면 +14mm, 후면 +22mm)를 구현해서다.
그러면서도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헤드업디스플레이에 붉게 앞차가 표시되고, 경고음을 낸다. 아울러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운전대에 진동이 느껴지면서 역시 경고음을 울린다.
서울로 오는 길에 종종 손맛을 느꼈다.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수동으로 놓고 달린 것이다.
수동의 경우 자동과 큰 차이는 없지만, 배기음이 다소 커지면서 스포츠 주행감을 높여준다.
이번 4시리즈 그란 쿠페가 특별히 구성한 운동역학을 통해 날카로운 스포츠 성능과 탁월한 승차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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