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팔도, 51억원 챙겨…윤호중 부회장, 팔도 지분 100% 보유
순손실 160억원, 전년比 56억원↑…이익잉여금 188억원, 63%급감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HY(대표이사 사장 변경구)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배당으로 사주의 배를 불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Y의 지난해 요약기준 순손실이 160억원으로 전년 손실(104억원)보다 악화했다.
같은 기간 HY 매출이 1.2%(1조1001억원→1조870억원), 영업이익도 14.5%(800억원→116억원) 각각 감소했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소비가 줄고, 비용 등이 늘어서라는 게 업계 풀이다. 실제 이 기간 HY의 판매비와 관리비가 2.3%(6483억원→663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HY의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1%포인트 하락한 6.3%를 기록했다. 이는 HY가 1000원치를 팔아 63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로,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능력을 말한다.
HY가 순손실을 지속하면서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마이너스를 이었다.
HY의 재무도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유동비율이 115.2%로 전년보다 110.3%포인트 급감했지만, 부채비율이 23.2%로 전년(22.2%) 수준을 유지해서다. 재계는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HY가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전년과 같은 125억원을 배당한다. 이중 최대 주주인 ㈜팔도가 51억원 상당을 가져간다. 팔도가 HY의 지분 40.83%(408만2750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윤호중 HY그룹 회장의 몫이다. 윤호중 회장이 팔도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서다. 팔도 역시 지난해 순이익 1284억원과 받은 배당금 등을 통해 전년 배당금(111억원)보다 93.7% 급증한 215억원을 배당한다.
이 같은 배당으로 지난해 말 현재 HY의 이익잉여금이 188억원으로 전년(507억원)보다 62.9% 급감했다.
통상 기업이 적자를 낼 경우, 향후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쌓아 잉여금이 있어도 배당하지 많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가 이와 관련,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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