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가, 배당금으로만 40억원 챙겨…총 배당금 중 75% 수준
순익 46% 급감, 매출·영업익도 감소…재무건전성, 희비 갈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국내 커피문점 1위(점포)인 이디야(대표이사 회장 문창기)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이지만, 배당으로 사주가의 배를 채웠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디야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34억원으로 전년(63억원)보다 46% 하락했다.
다만, 이디야가 보통주에 3000원, 모두 30억원을 결산 배당한다. 이는 전년 전년(11억원)보다 172.7%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창기 회장(67만주, 지분율 67%)과 자녀 승환(6만주, 6%) 씨와 지환(2만주, 2%) 씨 등 회장 일가가 22억5000만원을 가져간다. 나머지는 김선우(25만주, 25%) 이디야 상임고문 몫이다.
이디야는 지난해 6월에도 중간배당으로 23억원을 풀었다. 이 역시 전년 동기대비 15%(3억원) 증가한 것으로, 문창기 회장 일가가 이중 17억2500만원을 가져갔다.
급료를 제외하고 지난해 경영으로 문창기 회장 일가가 받은 배당금이 39억7500만원이다. 이디야가 지난해 문창기 회장 등 임직원 급여로 전년(27억6100만원)보다 3.7% 증가한 28억6400만원을 사용했다.
이로써 이디야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이 84억4000만원으로 향후 배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가 이와 관련,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해 이디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56억원, 82억원으로 전년보다 0.8%(22억원), 18%(18억원) 줄었다.
이에 따른 이디야의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3.6%에서 3%로 떨어졌다, 이는 문창기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36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30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능력인 점을 고려하면, 문창기 회장의 경영능력이 부족한 셈이다.
이디야의 재무도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유동비율이 72.7%로 전년보다 8.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14.4%포인트 떨어진 98.5%를 기록했다. 재계는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가 이에 대해 “종전 이디야가 박리다매 경영을 펼쳤지만, 현재는 박리다매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이다. 이디야의 강점이 사라졌다. 여기에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스타벅스로의 쏠림 현상도 이디야의 추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1년 8월 발족한 이디야는 올해 3월 현재 전국에 3019곳의 매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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