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보고타서 간접 홍보…극 초반 노랑 택시로 등장
혼다 구형 아코드도 나와…한인 사회 이권 다툼 그려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대우자동차(현 GM 한국사업장)의 소형 세단 라노스가 현재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 말 개봉한 방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서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극은 김성제 감독이 연출을 맡고 송중기(송국희 역), 이희준(전수영), 권해효(박장수, 일명 박 병장), 김호정(국희 모), 김종수(송근태, 국희 부) 등이 열연했다.
극의 시대 배경이 1997년 외환위기(IMF) 직후부터 2010년대다.
근태가 작은 제조공장을 한국에서 운영했지만, IMF로 문을 닫는다. 그가 부인과 아들 국희를 이끌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로 향하는 이유다.
베트남 전장을 함께 누빈 전우 박 병장이 보고타에서 사업을 크게 하면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근태 가족이 박 병장에 기대어 보고타에 자리를 잡기 위해 바다를 건너는 셈이다.

근태네가 보고타 공항에서 노랑 택시를 탄다. 노랑 택시가 도심을 질주하는 순간, 카메라가 라디에이터 그릴에 있는 대우차 엠블럼을 포착한다.
소형 세단 라노스다. 내수용 라노스의 경우 보닛에 엠블럼이 있지만, 극중 라노스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조등 디자인도 내수용과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 대우차가 현지에 라노스 등을 수출했다.
대우자동차의 타원형 엠블럼이 넓은 공간, 세계 5대양 6대주를 상징한다. 청색이 창조와 도전을, 흰색이 희생과 봉사를 각각 상징한다. 일명 오리발 엠블럼으로 통한다.
택시가 도로를 달리다, 빨간 신호에 멈춘다. 그 순간 오토바이를 탄 현지 남성이 택시 동승석 옆으로 다가와 권총으로 창을 깨고 근태가 가슴에 품고 있는 작은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다. 가방에 근태네의 모든 재산이 들어 있다. 국희가 달아나는 오토바이를 추격하지만, 역부족.


우여곡절 끝에 국희 가족이 박 병장 도움으로 현지에 둥지를 튼다.
박 병장이 1970년 중반 보고타로 와, 여성 속옷을 한국에서 몰래 들여와 팔면서 큰 성공을 거둔다. 이로 인해 박 병장이 현지 한인회와 상권 등을 장악했지만, 같은 이유로 현지 상인 거물 카를로스(살바도르 브리지스 분)와 대립한다.
아울러 박 병장을 전략적으로 돕는 수영도 박 병장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수영의 경우 대우자동차 주재원으로 보고타에 왔다, IMF로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하자 현지에 눌러앉았다.
박 병장이 여전히 속옷 밀수로 폭리를 취하고, 수영과 국희가 박 병장의 충복 역할은 한다. 이중 수영이 밀수 속옷을 항구에서 보고타까지 가져오기 위해 현지 공무원을 매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가 혼다의 자주색 구형 어코드를 타면서 혼다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낸다. 카메라가 어코드 라디에이터 그릴에 있는 혼다 엠블럼을 자주 관객에게 보여주기 때문인데, 1990년대 초까지 팔린 4세대 어코드다.

결국, 박 병장과 수영, 국회가 모두 부를 축적하는데 성공한다.
극 종반.
국희가 이 같은 부를 통해 1구역(빈민촌)에서 6구역(부촌)으로 신분이 상승하고, 박 병장을 제치고 현지 상권을 장악한다.
앞서 크라이슬러(현 스텔란티스) 산하의 닷지도 나온다. 국희가 밀수 속옷을 보고타로 운송하면서 닷지 트레일러를 이용해서다.
극 말미에 BMW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나온다.
박 병장이 국희 집을 찾아 주차하는 순간, 카메라가 BMW SUV의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을 잡는다. BMW가 사람의 신장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2010년 후반 대형화해서다.

박 병장이 “이 차는 방탄이야”라고 국희에게 말하면서, 소변을 보기 위해 절벽 가까이에 차를 댄다.
이어 국희가 죽인 카를로스 아들이 동승석에 있는 국희에게 총을 쏜다.
국희가 빠르게 창을 올려 총알이 튀어 나가지만, 박 병장이 웃으면서 리모컨으로 창을 다시 내린다. 창이 열리는 순간 국희가 카를로스 아들을 총살하고, 이후 차에서 내려 박 병장도 죽인다.
박 병장의 “살려줘”라는 외침과 함께 엔딩크레딧이 오른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가 “최근 장기화한 경기 침체기에 볼만한 영화다. 2017년 같은 주제의 국가 부도의 날(김독 최국희)을 떠올리게 한다. 외국에서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며 “극 중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카메라와 인물의 갈등 묘사와 대립이 볼만한 수작”이라고 말했다.

보고타가 모객 34만명으로 영화계 3위를 달리고 있으며, 극 중 프랑스 르노 차량, 미국 GM의 대중 브랜드 쉐보레 차량, 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도 각각 등장한다.
한편, 극 중 박 병장이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그가 “돈이 곧 평화”, “살아서 6구역까지” 등을 말하고, “상당햐”가 그의 입버릇이다.
[英車英車] 대우 라노스 “상당햐”…콜롬비아 보고타서 질주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대우자동차(현 GM 한국사업장)의 소형 세단 라노스가 현재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 말 개봉한 방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서다.10일 영화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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