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세계가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에 대해 부정적이고, 탄소중립에 대한 거부감, 여기에 자국 우선주의 등이 맞물려서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자원 부국도 자원을 무기로 하는 자원민족주의가 성행하고 있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경제에 매우 불리한 형국인 셈이다.
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국내 정치 불안도 우리 경제의 불투명을 부추기고 있다.
2030년에서 2035년 사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지형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KG 모빌리티(KGM)다.
현재 KGM이 중국 전기자동차 전문업체 BYD의 LFP배터리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KGM이 이를 통해 전기차 토레스 EVX가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BYD의 기술을 활용해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예정이다.
KGM이 KG그룹 소속이 된 이후에도 경영이 어려운 만큼 KGM이 BYD 의존을 확대하면서, 평택공장을 BYD 전용공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르노코리아 상황도 녹록지 않다.
르노코리아의 주력이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다. 이 차량의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는 중국 지리자동차가 이를 설계해 부산공장에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해당 차량이 르노코리아에서 유일하게 내수 4~5%를 점유하고 있다.
아울러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 일부를 전기차 생산 시설로 변경해 폴스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폴스타 역시 지리차의 주력으로 세계 시장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앞으로 지리차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부산공장이 지리차의 하청 공장으로 전락하거나, 지리차가 이를 인수해 거점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사업장 장래도 어둡다.
GM이 최근 20년간 세계 주요시장에서 공장이나 지사철수를 진행하면서, 해당 국가의 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든 사례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GM이 이윤이 내지 못하는 지역을 포기하는, 철저하게 자본주의 논리로 움직이는 기업이다.
실제 GM이 2018년 한국 철수를 추진하다,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주저앉은 이후 한국사업장의 연구개발법인과 생산법인을 분리해 언제든지 한국에서 발을 뺄 수 있게 한 점도 여기에 힘을 보내고 있다.
전북 군산공장이 10년 전에 이미 문을 닫았고, 인천 부평2공장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머지않은 시기에 철수가 농후한 부분이다.
GM 한국사업장이 게다가 이윤이 많지 않은 경차를 모두 단종하고, 국내에서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만 생산해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각각 활용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이 이외 10종의 내수용을 모두 해외에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2019년 하반기 한국사업장이 한국수입차협회 회원사로 등록한 배경이다.
GM이 향후 노사분규가 발생하면 이를 명분으로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20% 이상의 추가관세를 부과하면 현대자동차그룹도 타격이겠지만,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국내 생산분 대부분을 자국으로 수출하는 GM 한국사업장 역시 치명적이다. GM이 철수할 수 있는 명분이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현황을 고려하면 이들 후발 3사의 행보가 2030~2035년 국산자동차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것이다. 필자의 우려로 끝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필수 교수의 으랏車] 韓 자동차산업, 후발 3사가 지형도 바꾼다? - 스페셜경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세계가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에 대해 부정적이고, 탄소중립에 대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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