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현지 공장 없어 '직격탄'
韓 타이어업계, 반덤핑 관세까지 '이중고'

[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미국 정부의 수입 타이어 고율 관세 조치가 국내 타이어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빅3의 미국 시장 전략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현지시간 4일, 모든 수입산 타이어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올 조치로, 국내 업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특히 미국 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타이어 업계는 이중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될 반덤핑 관세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미국에 수출된 한국산 타이어에 적용된다.
미국은 매년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책정해왔으며, 작년 기준으로는 한국타이어 6.3%, 금호타이어 5.4%, 넥센타이어 4.2%가 적용됐다. 업계에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율의 수입 관세와 반덤핑 관세의 이중 부담을 피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은 ‘현지 생산 확대’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대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을 증설 중이다. 내년 1분기까지 약 2조1000억 원을 투자, 연간 생산량을 기존 550만 개에서 1,200만 개로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도 이미 대응에 나섰다. 2022년 미국 조지아 공장 증설을 완료, 연간 생산량을 400만 개에서 450만 개로 늘렸다. 추가 증설 여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 기지를 보유하지 않아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생산이라는 해법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관세 전가를 피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업계에선 넥센타이어가 가격 정책 조정이나 물류 최적화를 통해 대응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직접적인 관세 절감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고율 관세가 오히려 국내 타이어업체에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반전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미국 타이어 시장은 딜러사의 영향력이 큰 구조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통해 딜러와의 계약 물량을 늘릴 경우 시장 주도권 확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공급 위축이 현실화되면, 상대적으로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타이어의 입지가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타이어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가격·물량 전략을 누가 더 기민하게 가져가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향후 타이어 3사의 미국 내 수 싸움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 타이어 수입관세 25%…韓 업계, 현지 생산 확대 ‘속도’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미국 정부의 수입 타이어 고율 관세 조치가 국내 타이어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빅3의 미국 시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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