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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분기 영업익 3.8조 ‘깜짝 실적’…흑자 전환에도 부채 리스크 여전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4. 23. 17:00
원전 가동률 확대, 실적 반등 견인…순이익 2.5조 추정
요금 인상·연료비 하락 효과…전년 대비 영업이익 197% 급증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사진=뉴시스]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난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 연료비 하향 안정세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그러나 200조 원을 웃도는 막대한 부채는 여전히 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76% 증가한 24조6346억 원, 영업이익은 197.49% 늘어난 3조8654억 원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22.99% 급증한 2조5207억 원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직접 반영되며 이익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한 가운데, 원전 가동률 증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주요 연료 가격 하락이 원가 절감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별도 기준으로는 4조4260억 원의 영업이익, 2조9000억 원의 순이익이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약 80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한전의 연간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전의 구조적인 재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2021년부터 이어진 발전 연료비 부담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205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회사채 등 차입금이 132조 원에 달한다. 올해만 약 35조 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 압박 기조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수입 연료비 부담도 여전하다.

특히 LNG 등 해외 에너지 수입 원가가 높아지면 전력구매비가 증가하면서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조기 대선 영향으로 상반기 중 전기요금 인상 추진이 어려워지고, 하반기 요금 조정 역시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실적이 좋아지더라도 부채 규모를 근본적으로 줄이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전의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평균 1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순이익은 7조 원 내외로 추정된다. 연간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면 요금 인상 없이도 중장기적인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최규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연료비가 전년 대비 4.6% 감소하고, SMP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력구입비가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한전 실적에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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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난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하반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 연료비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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