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경영실적 곤두박질…판매·매출·수익 등, 두 자릿수 감소
하이브리드車로 돌파구…XM3 하이브리드 이어 하반기 오로라 투입
“하이브리드, 하루 계약 건수 10배 이상 급증”…“특단의 대책 있어야”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프랑스 르노가 한국시장에 미온적이다. 실적 추락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실적 개선책이 없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의 한국법인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10만4276대를 판매해 전년(16만9641대)보다 판매가 38.5% 감소했다.
르노가 202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해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10년대 들어 내수와 수출 10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실제 르노코리아가 2010년 내수 15만5697대, 수출 11만5783대로 사상 최고 판매를 달성했다.
다만, 업체간 경쟁이 심화하고, 제한적인 차량 운용 등으로 르노코리아가 2010년대 초중반 추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르노 본사 임원이 한국을 방문해 실적 회복 방안 등을 내놨다. 당시 르노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자사와 동맹관계인 닛산의 로그를 생산해 수출하는 등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으며, 르노코리아가 이를 실행했다.
아울러 르노코리아가 르노의 인기 차량인 캡쳐(QM3, 2013년)와 XM3(2020년) 등을 들여와 판매하는 등 실적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 같은 전략이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판매가 급감하면서, 경영실적 역시 곤두박질해서다.
실제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914억원, 영업이익 1152억원, 순이익 98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32.3%(1조5706억원), 37.7%(696억원), 21.6%(271억원) 각각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따른 르노코리아의 영업이익률 역시 이 기간 0.3%포인트 하락한 3.5%를 보였다. 르노코리아가 1000원치를 팔아 35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락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ROA, ROE가 4.7%, 6.2%로 전년보다 각각 0.6%포인트, 1.9%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르노코리아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반등을 노린다. 올해 초 선보인 XM3 E-테크 하이브리드 포 올을 통해서다.
가격을 내린 XM3 E-테크 하이브리드 포 올의 판매가 증가 추세다. 지난해 선보인 XM3 하이브리드의 연간 판매가 1498대였지만, XM3 E-테크 하이브리드 포 올의 월 판매가 1000대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가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하루 계약 건수가 지난해 하루 판매량보다 10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르노코리아가 중국 지리그룹과 함께 올해 하반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하이브리드 오로라1을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김필수 교수(대림대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가 “르노코리아의 경우 제한적인 차량 운용이 문제다. 하이브리드를 투입해도 차량 운용에서 경쟁사보다 뒤진다“며 ”특단의 대책을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르노코리아는 내수용으로 SM6, QM6, XM3 등을 두고 있으며, 수출용으로는 이와 함께 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있다. 반면, 같은 외국계 국산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의 경우 내수용으로 모두 11종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한편, 르노코리아의 재무는 상대적으로 견고하다. 지난해 말 현재 유동비율이 299.1%, 부채비율이 32.4%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을 증권가가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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