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미송 기자] 매출액 1000대 기업 가운데 60%는 22대 국회가 경제 활력 회복 대책 마련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를 통해 29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60.6%가 22대 국회 중점 추진 과제로 경제 활력 회복을 들었다. 이어 정치개혁(14.7%), 사회통합(11.8%), 복지·문화(10.0%), 남북문제 해결(2.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2대 국회 중점 추진 과제로 경제 활력 회복을 꼽은 기업이 가장 희망하는 대책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제 지원(28.9%)과 민간 중심 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27.8%) 등이다. 이 외에도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 마련(16.7%), 혁신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14.4%) 등도 나왔다.
이들 기업이 22대 국회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검토해야 할 과제로 저출산·고령화 대책 마련(35.4%)이라고 답했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21.1%), 노동시장 유연화(20.8%) 등도 제시됐다.
기업은 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입법 방향에 대해서 기업과의 충분한 소통(41.8%), 벌칙보다 인센티브 위주 정책(20.6%), 세계적 추세에 맞는 정책(15.3%), 대ㅇ외 악재에 대한 대응(11.8%), 규제영향평가 강화(10.5%) 등을 거론했다.
3조4천605원, 전년대비 18% 급증…서울서 점포 개설 26년 만 국민1인당, 6만7천원어치 구매…1천원 제품, 34억6천만개상당 수익도 탁월…순이익 27% 급증, 물류센터 2곳 통해 효율화개선 中 업체, 한국 진출…“품질 한계와 배송기간 길어 경쟁력떨어져”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이 지난해에도 탁월한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박정부 회장이 1천원 균일가 제품을 파는 아스코이븐프라자를 1997년 서울에 개설한 지 26년 만이며, 2014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지 9년 만, 2019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지 4년 만이다.
다이소가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4605원으로 전년(2조9458억원)보다 17.5%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를 다이소로만 계산하면 1000원 제품 34억6050만개에 해당하며, 다이소 매장 1곳이 평균 21억7800만원을 판 셈이다.
국내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많은 고객이 고품질이면서 저렴한 다이소 제품을 대거 찾있기 때문인데, 이는 지난해 우리 국민(5163만명) 1인당 다이소 제품을 6만7000원어치 구매한 수준이다.
다이소가 국민 가게로 통하는 이유이며, 지난해 현재 다이소 매장이 전국에 1519곳이 있다. 이들 매장이 고품질 1000원 제품을 주력으로 최대 5000원 이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다이소의 영업이익 역시 2617억원으로 전년보다 9.4%(224억원) 늘었다. 이에 따른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이 이 기간 7.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영업이익 증가세보다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서인데, 박정부 회장이 1000원찌리 제품을 팔아 76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지난해 다이소의 순이익이 2505억원으로 전년(1975억원)보다 26.8% 급증했다. 이로 인해 다이소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16.5%, 31.1%로 전년보다 각각 3.6%포인트, 12.9%포인트 상승했다. ROA,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다이소 관계자가 “지난해 소비 회복과 함께 소비 양극화가 심화했다. 이로 인해 합리적인 소비형태가 자리 잡아 가성비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이 급증했다. 영업이익 등 수익도 개선했다”며 “물류 체계 효율화도 이 같은 고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다이소가 경기 용인에 2012년 물류센터를 마련한 데 이어, 2019년에 부산에도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다이소가 이들 물류센터를 통해 물류 효율화를 높이면서 수익을 개선했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실제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이 2019년 3.4%였지만, 물류센터 완전 가동 첫해인 2020년에는 7.2%로 전년보다 112% 급등했다.
다만, 지난해 다이소의 재무 안전성이 엇갈렸지만, 건전한 편이다.
지난해 유동비율이 126.3%로 전년보다 9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이소의 부채비율이 88.6%로 47.5% 상승했다. 다이소의 유동비율이 다소 낮지만, 부채비율 역시 낮은 수준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증권가가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각각 권장하고 있다.
게다가 다이소가 지난해 말 현재 3814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가 탄탄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가 이와 관련, “최근 중국업체의 진출 등으로 국내 유통가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중국업체가 초저가, 무료배송, 무료반품 전략으로 국내 유통가를 공략하고 있다”면서도 “기존에 ‘싼 게 비지떡’이라는 중국산 제품의 한계와 배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국적 소비자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제품이 가격에서는 다이소를 위협하지만, 품질은 따라잡기 어렵다는 게 이 관계자 말이다.
박정부 다이소 회장은 “다이소에는 천원짜리 제품은 있어도, 천원짜리 품질은 없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게 사회공헌”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에는 다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다이소가 국민 가게, 국민 브랜드로 자리했으며, 박정부 회장이 염가의 고품질 제품을 찾기 위해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지낸다.
현대차, 첨단전동화 기술 집대성한 아이오닉 5N 등 물량 공세 제네시스, G80 전기차 등 선봬…현지 고급·친환경차 공략강화 기아차, 전략전기차 EV5 장축 모델 등 선봬…9개 전략車 출품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이 중국 대륙을 융단폭격한다. 현지 수도 베이징에서 개막한 베이징 국제모터쇼에 그룹의 주력인 현대차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기아차 등이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를 통해 차별화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알리고,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서 비롯한 대한(對韓) 경제보복으로 주춤한 현지 판매 개선을 노린다. 우리 정부가 2016년 사드 국내 설치를 결정하자, 이듬해 초 중국이 한국 관광 금지와 한국산 제품 불매 등 경제 제재를 가했다.
현대차가 우선 이번 모터쇼에 아이오닉 5 N을 현지에 처음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아이오닉 5 N이 자사의 최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주행 성능을 개선한 N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이는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을 알리는 상징적인 차량이다.
현대차가 N브랜드 중국 진출 1년을 맞아, 아이오닉 5 N을 통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디 올 뉴 싼타페(현지명 제5세대 셩다), 더 뉴 투싼(현지명 전신 투셩L) 등도 현지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 중국사업담당 오익균 부사장이 “지난해 4월 중국에 진출한 N브랜드가 더 뉴 아반떼 N(현지명 더 뉴 엘란트라 N)을 필두로 현지 고객의 호평을 이끌며 중국 시장에 안착했다. 아이오닉 5 N을 통해 중국 고성능 전동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현대차만의 차별화한 전동화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이번 모터쇼에 G80 전동화 부분변경 차량을 선보이고 현지 고급 친환경 세단 시장을 확대한다.
G80 전기차가 2021년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태어났다.
이번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이 기존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차량 실내외의 디자인 요소를 개선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디자인담당 부사장이 “새로운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선점하겠다. 앞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운영해 현지 고객에게 다양하고 매력적인 주행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가 이번에 1100㎡ 규모의 대형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소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 장축 차량 등을 선보인다.
EV5가 EV6, EV9와 마찬가지로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탑재했으며, 스탠다드 2WD(구동)와 장축 2WD, AWD(4륜구동) 등으로 이뤄졌다.
기아차가 우수한 상품성을 가진 EV5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 전동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기아차가 엔트리(생애 첫차) SUV 쏘넷을 비롯해 스포티지, 셀토스, 카니발 등 전략 SUV를 대거 전시한다.
기아차 관계자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춘 경쟁력 있는 차량을 지속해 선보이며, 현지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신동빈 회장이 중국에서 실패했다. 롯데그룹이 현지 랴오닝성 선양의 롯데타운 테마파크를 매각해서다. 국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2017년 중국의 대(對)한 경제 제재를 시행한 지 8년 만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산유한회사(홍콩롯데)가 보유한 롯데영광지산유한회사의 지분 100%를 심양시 황고구 재정국의 자회사인 심양황고성신발전치업유한회사에 최근 양도했다.
매각가가 23억8000만 위안(4503억원) 수준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이는 롯데가 2008년부터 축구장 면적의 23배(16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축면적 145만㎡ 규모로 주거, 쇼핑,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가 애초 2019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우리 정부가 2016년 7월 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이듬해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롯데가 해당 프로젝트가 추진을 중단했다. 쇼핑몰과 테마파크, 사무실, 호텔 등을 짓는 2기 사업을 현재까지 멈춘 것이다.
2019년 4월 선양시가 공사 개재를 허가했지만, 롯데가 공사를 재개하지 못했으며, 경영이 악화한 선양 롯데백화점과 영플라자, 시네마 등도 모두 문을 닫았다.
현지에 남은 롯데 사업이 청두 프로젝트뿐이다. 이는 청두 반성강 지역 부지 2만3678평을 매입해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롯데가 2009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롯데가 해당 프로젝트 역시 사드 보복의 여파로 경영이 악화하자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백화점 청두점과 개발사업 주체인 청두 현지법인 등을 매각하면, 롯데가 중국 유통 식품 부문을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가 이와 관련,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현지에 진출한 많은 국적 기업이 철수하고 신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둥지를 틀었다”면서도 “국내 주요 기업이 사주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주가 투자 등 회사의 중요 사안을 결결정하고 있어, 사주의 경영능력과 감각에 따라 기업이 흥망한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다툼에서 2017년 승리한 신동빈 회장이 같은 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현재 롯데가 98개 계열사에 공정자산 129조6570억원으로 포스코에 밀려 재계 5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신세계가 최근 인사를 단행하고 정용진 회장 체제를 발족했지만, 회사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장기화한 경기침체로 주력인 유통이 흔들리고 있고, 같은 이유로 신세계건설 재무가 악화해서다.
주력인 이마트가 1993년 출범 이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이마트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469억원, 순손실 1875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전년 흑자를 잇지 못했다.
실적 부진과 업황 부진, 경제 침체 등이 겹치면서 이마트 주가도 약세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의 주가는 지난해 5월 10일 9만9900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달 16일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5만원대(5만9500원)를 보이면서 이 기간 최저를 찍었다. 이날 장 초반 거래가는 6만2700원으로 다소 올랐다.
이마트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41.7%다. 부채가 19조6096억원, 자본이 13조8342억원이라서다. 재계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올해도 건설 자회사 부진으로 이마트의 실적 부진이 지속할 전망”이라며 이마트에 대해 투자의견 마켓퍼폼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내렸다. 마켓퍼폼은 향후 6개월간 주가가 -10%~10% 이내에서 등락한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현재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 154곳, 슈퍼마켓 263곳, 편의점 6761곳, 복합쇼핑몰 7곳, 온라인 쇼핑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건설 상황이 더 나쁘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878억원, 1585억원을 기록해서다. 이는 전년 손실(각각 120억원, 142억원)보다 악화한 것이다.
이를 고려해 신세계건설이 차입경영으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채가 전년(7519억원)보다 51.8% 급증한 1조1418억원으로 사상 처음 부채 1조원을 돌파했다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최대 주주인 이마트 몫이다.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지분 42.70%(170만7907주)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부담이 커진 신세계건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부동산PF 펀드 조성 계획 등을 세웠지만, 금융사가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어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세계건설이 6500억원 규모의 사모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이를 고려해 신세계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마트 직원에 대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가 하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합병한다. 신세계건설 역시 레저사업 부문을 조선호텔리조트에 매각했다.
증권가 관계자가 “이마트의 본업도 안 좋고, 신세계건설 역시 이마트의 지원 없으면 힘든 상황이다. 이마트나 신세계건설 등 신세계그룹 발행 채권을 사지 않겠다는 투자자도 나타났다”며 “신세계가 해법 을 찾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 역시 당분간 상황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